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송호창 의원(무소속)이 확보한 동양증권 내부 e메일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9월9일 동양증권 강남본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동양레저의 발전 지분을 담보로 브리지론이 가능하다”며 “시기는 우리가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지론을 할 금융기관도 다 정해져 있는데 언론에 미리 나올까봐 공개할 수 없다”고도 했다. 동양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을 20여일 앞둔 시점이었다.
브릿지론이란 기업이 자금난에 빠질 경우 필요한 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뜻한다. 동양매직 등 계열사 매각이 지지부진하던 동양그룹 입장에서는 CP 상환 전까지 매각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브리지론을 통해 급한 불을 끄는 방안도 가능하다.
정 사장은 또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5000억원의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동양과 동양시멘트가 1조원의 담보로 9000억원 대출까지 확보했다가 현재 3500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에 5000억원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그룹 상황은 악화되는데 정 사장은 끝까지 CP 판매를 독려해 직원들과 CP를 산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며 “17, 18일 열리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감에서 동양사태를 추궁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과 함께 17, 18일 양일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