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비아그라’…복제약에 매출 추월 당해

한미약품 '팔팔' 매출 앞서..처방량은 5배
소비자 관심 높고, 저가 전략 주효 평가
  • 등록 2013-07-12 오전 10:44:43

    수정 2013-07-12 오전 10:44:43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발기 부전 치료제의 대명사 화이자의 ‘비아그라’가 복제약(제네릭) 제품에 매출을 추월당했다. 제네릭 출시 1년 만에 벌어진 굴욕이다.

11일 의약품 조사기관 IMS 헬스의 발기부전치료제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의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인 ‘팔팔’의 매출 규모가 지난 3월부터 원조인 비아그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그라’와 ‘팔팔’의 월 매출 추이(단위: 백만원)
지난해 5월 발매된 팔팔은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늘려오다 3월 8억6865만원을 팔아치우며 비아그라(8억4661억원)를 처음 추월했다. 4월과 5월에도 약 5000만원의 격차를 보이며 비아그라를 앞서고 있다.

비아그라가 제네릭 제품보다 3~4배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처방 개수의 격차는 더욱 커진다. 지난 5월 기준 팔팔의 처방량은 42만1423개로 비아그라의 7만7854개보다 5배 이상 많았다. 팔팔은 발매 두 달째인 지난해 6월부터 비아그라보다 많은 처방량을 기록했다.

비아그라는 제네릭이 발매되기 전에는 매월 20억원어치가 팔렸지만 제네릭 발매 직후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월 매출이 1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팔팔을 포함한 비아그라 제네릭 44개 품목의 매출은 5월 기준 총 19억원으로 급증했다. 비아그라는 제네릭 등장 이후 가격 인하와 필름형 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 방어에 나섰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발매된 지 1년이 채 안된 제네릭이 오리지널의 매출을 뛰어넘은 것은 극히 보기 드문 현상이다. 통상 오리지널의 특허가 만료되더라도 수십개의 제네릭 제품이 기존 시장의 일부를 잠식하는 수준에 그쳤다. 제네릭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도 오리지널 제품이 장기간 구축한 브랜드 파워를 넘어서기 쉽지 않아서다.

제약업계에서는 발기 부전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상황에서 제네릭 제품들이 발매 초기 저가 경쟁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1000원대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까지 등장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가격, 다양한 용량·규격으로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처방 지원 등과 같은 고객 지향 전략이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아그라’와 ‘팔팔’의 월 판매량 추이(단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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