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대화록' 놓고 조경태-우원식 '설전'

  • 등록 2013-06-24 오전 10:49:22

    수정 2013-06-24 오전 10:51:23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취지 발언 논란과 관련해 최고위원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조경태 최고위원이 이 문제에 대해 “여야는 소모적인 정치 논쟁을 당장 그만둬야 된다”고 말하자, 우원식 최고위원이 “여야의 정쟁이라고 호도하는 한 최고위원의 발언은 참으로 분노스럽다”고 반박했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원식 최고위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NLL이 없어진 것도 아니고 현 정부가 잘 지켜나가면 된다. 협상을 하다 보면 전략적 접근도 가능하지 않겠나”며 “곧이곧대로 해석하는 건 안 된다. 지금 와서 발언의 진실여부가 국가이익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당은 정쟁거리도 안 되는 것을 갖고 정치쟁점화해서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 물타기 하는 것을 그만두고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며 “여야는 소모적 정치논쟁을 당장 그만두고 대선 때 공약했던 일자리창출과 경제민주화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민생챙기기에 노력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돌아가신 노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국민의 경제적 고통과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NLL 논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데 있지, 스스로 갈등을 조장하고 국론분열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원식 최고위원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라는 초유의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민주당의 노력, 이것을 물타기 하려는 집권세력의 NLL 논란이 두 가지에 대해 여야의 정쟁이라고 호도하는 한 최고위원의 발언은 참으로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 날개로는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다른 날개로는 민생을 세우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은 두 날개로 날아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회의 도중 두 사람이 동시에 자리를 뜨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자리에 돌아온 후 “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은 최고위원이다. 민주주의라는 건 생각의 차이, 생각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방금 주신 최고위원의 말씀 역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국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며 “민생에 더욱 집중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서 수권정당으로 나아가자는 충정에서 나온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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