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보조금 폐지..`누구를 위한 정책?`

소비자 구매 가격만 올라..보조금 폐지 확대될까 우려
판매점도 불만..보조금 없이 판매 어려워
  • 등록 2012-04-06 오후 1:14:24

    수정 2012-04-06 오후 1:14:2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텔레콤이 일부 스마트폰에 대한 구매지원금을 없애며 보조금 축소에 돌입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당장 최대 10만원 더 비싸게 스마트폰을 구매하게 됐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삼성전자의 인기 스마트폰 3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구매지원금인 `T할부지원`을 폐지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7만~10만원의 보조금을 없앤 것이다.

SK텔레콤은 T할부지원 폐지에 따라 할부원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몇몇 오프라인 대리점과 온라인 상점에서는 SK텔레콤의 보조금 폐지 대상인 `갤럭시S2`와 `갤럭시S2 HD`, `갤럭시 노트` 모델에 대한 할부원가를 낮췄다. 그러나 할인된 금액은 3만~5만원 수준으로 사라진 보조금의 절반에 불과하다. 결국 소비자는 3만~5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이 앞으로 다른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인기 스마트폰 3종에 대해 먼저 보조금을 폐지한 것은 이들 모델은 보조금이 없어도 잘 팔리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갤럭시S3` 등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인기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T할부지원이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IT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스마트폰 가격부터 현실화한 뒤 보조금을 폐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조금을 폐지하자 소규모 판매점과 온라인 상점 등도 불만이 터뜨리고 있다. 보조금이 폐지된 제품들이 인기가 많기는 하지만 고객들을 설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T할부지원에 쓰인 보조금 재원이 리베이트 명목으로 판매점에 돌아온다는 얘기가 있지만 모든 판매점이 이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입자가 많은 번화가 지역 판매점 등에 우선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SK텔레콤이 T할부지원에 쓰인 보조금 재원을 유통 경쟁에 쏟아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3사 휴대폰을 모두 판매하는 판매점 등에 SK텔레콤 휴대폰을 권유하도록 하고 리베이트를 더 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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