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일본 편의접 업계가 동일본 대지진 덕(?)을 봤다. 생활 필수품이나 저렴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편의점 미니스톱으로 잘 알려진 이온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지난해 경상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5년 만에 최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결산인 이온의 2011 회계연도(2011년 3월~2012년 2월)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15% 늘어난 2100억엔으로 5년 만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온은 주력인 종합 슈퍼마켓을 통해 저가 상품과 자체상표(PB) 상품 구성 비율을 높여 판매한 것이 실적 개선의 배경. 대지진 이후 편의점에서 식품과 의류 등 생필품 판매가 급증한 것도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2% 증가한 5조2000억엔을 기록해 세븐앤아이를 제치고 일본 내 소매업체 중 최대로 등극했다.
세븐앤아이홀딩스도 편의점 방문객이 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011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2900억엔이다. PB 식료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아 주부 고객들의 방문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일본 소매기업으로는 처음으로 3000억엔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밖에 로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 늘어난 43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들 유통업체는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상품을 소형으로 포장하고 가격도 100엔으로 균일하게 책정하는 가격파괴 전략을 사용해 인기를 끌었다. 대지진 이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장 보러 가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도 편의점 실적 호조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