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서울시청 지키던 직원들, 박원순 사망에 ‘충격’

  • 등록 2020-07-10 오전 8:38:54

    수정 2020-07-10 오전 8:38:54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비상 대기하고 있던 서울시청 직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YTN 보도에 따르면 퇴근 시간 무렵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시청 4급 이상 간부직원 전원은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일반 직원 상당수도 함께 시청에 남아 경찰의 수색 작업 상황을 지켜봤다.

YTN은 “박 시장은 전날 몸이 좋지 않다며 일정을 모두 취소했는데,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보니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SNS 등을 통해 박 시장에 관한 추측성 정보가 돌면서 직원들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박 시장에 관한 소식을 기다렸다.

결국 경찰 수색 7시간여 만에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시청에선 일제히 탄식이 터져 나왔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직원들은 ‘설마 했는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직 비서가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함께 알려지면서 서울시 직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직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0시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경찰의 현장감식 절차를 거쳐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오전 3시 30분께 영안실에 안치됐다.

박 시장에 대한 수색은 지난 9일 오후 5시17분께 그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한 이후 이뤄졌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44분께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와 검은 바지, 검은 배낭을 멘 채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온 뒤 오전 10시53분 명륜동 와룡공원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와 소방관 등 770여 명의 인력과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수색한 끝에 약 7시간 만에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리될 전망이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에는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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