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중국마저 불안..’ 車업계 연초 이상기류에 '긴장'

현대·기아차 中 비상경영 체제 돌입.. 쌍용차도 美·EU로 시장다변화 모색
  • 등록 2016-01-18 오전 9:32:10

    수정 2016-01-18 오전 9:32:10

[이데일리 김형욱 신정은 기자] ‘믿었던 중국이 불안하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연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침체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와 유가 하락 여파로 러시아·브라질 등 다른 신흥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중국마저 무너진다면 더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대비 4.7% 증가한 2459만7600대를 기록하며 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당분간 신차 판매는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 중국부문은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비해 김태윤 중국 전략 총괄 사장과 왕수복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 총경리(부사장)를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다시 점검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이 예상 이상으로 부진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연초 세웠던 연간 판매목표 820만대도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과 같은 801만대였다. 지난해 10월 중국 부문 임원진을 대부분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는 중국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구매세를 올해까지 10%에서 5%로 낮추면서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 수요를 전년보다 7.0% 늘어난 2197만대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12월엔 중국 진출 이래 최다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초 주가 폭락으로 다시 불안감이 커졌다. 중국 자동차 수요 증감은 중국 증시 등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대차는 더욱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부터 창저우 중국 4공장과 충칭 5공장이 가동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한다. 생산이 늘어나는 만큼 더 팔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른 곳도 마찬가지인데다 우리는 신차 투입이 많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장이 들어서는) 내륙 중소도시 판매망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공장이 들어서는 중소 내륙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또 현대차(005380) 신형 아반떼·투싼과 와 기아차(000270) 스포티지·K5를 연내 본격적으로 투입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EQ900도 연내 현지 출시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당장은 위험 부담이 있지만, 중국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회복한다고 본다면 (생산량 증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열린 ‘2015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현지 시장에 데뷔한 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신형 K5
쌍용차(003620)도 수출 비상에 걸린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주력 수출 시장인 러시아로의 수출을 중단했다. 루블화 가치 급락과 현지 시장 침체 때문이다. 그 대체재로 생각했던 중국도 관세 장벽과 함께 현지 시장 성장세 둔화세로 발목이 잡혔다. 쌍용차의 지난해 수출은 4만5100대로 전년보다 37.4% 줄었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를 앞세워 유럽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북미시장 진출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수출 부진 속에서도 유럽 수출 물량을 전년보다 80% 이상 늘렸다.

김범준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신흥시장 성장률이 높지 않은 만큼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신흥시장 역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성장할 것으로 보고 계속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열린 ‘2015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현지 시장에 데뷔한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 티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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