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032640)의 LTE 망에 장비를 공급한 화웨이가 지난 한 해 동안 유럽과의 상생 협력에 34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미국정부가 보안유출 우려로 중국 통신장비인 화웨이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막은데 이어, 영국 등에서도 비판 여론이 급등하는 데 대한 무마 차원으로 보인다.
화웨이(대표 런정페이)는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Davos)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작년 한 해 동안 화웨이가 유럽 시장에 상생 협력을 위해 투자에 앞장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3년 화웨이는 유럽에서 약 34억 달러에 달하는 부품, 기술 서비스, 물류 서비스를 지원했으며, 7700여 명을 유럽에서 고용했다는 얘기다.
화웨이는 또 R&D 센터 2곳을 설치해 총 14 지역에 R&D 센터를 두고 있으며 금융, 마케팅, 서비스 및 기타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 센터 6곳을 설치했다고 언급했다.
화웨이의 켄 후(Ken Hu) 부사장 겸 순환 CEO(화웨이 순환 CEO : 3명의 CEO가 6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방식)는 다보스에서 열린 ‘2014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World Economic Forum Annual Meeting 2014)’에서 “유럽에서 화웨이의 핵심 사업 원칙은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하는 것”라며 “유럽은 화웨이의 중요한 시장이며, 유럽 내 제휴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인력양성기회와 공동 R&D 진행 등을 통해 ICT산업 전체의 발전을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켄후 CEO는 “자유 개방 무역 정책은 유럽 번영의 근간이 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정보통신기술 산업과 디지털 경제 성장을 촉진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화웨이는 유럽 시장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토대로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사회 재편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가 새로 받은 2.6GHz 주파수에 빨리 광대역망을 깔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기밀유출 우려가 제기되자,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기자회견에서 “국제 인증기관을 통해 화웨이 장비의 보안 인증을 받겠으며, 자체적으로 기지국의 보안성을 검증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부·전문가·통신사가 모두 참여하는 ‘네트워크 보안연구반(이하 보안연구반)’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