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죽 쑤고 개량신약은 날고`

주요 신약·개량신약 원외처방 실적 분석
부광·유한·일양·대원 등 신약 `고전`..한미·대웅 등 개량신약 `선전`
  • 등록 2011-02-09 오전 9:28:34

    수정 2011-02-09 오전 10:37:51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내제약사들이 최근 내놓은 국산신약 대부분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개량신약은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8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가 원외처방 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사들이 최근 출시한 신약과 개량신약의 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원외처방이란 약국에서 판매된 전문의약품의 매출을 말한다. 병원 입원환자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을 제외한 처방의약품 실적이다.
▲ 주요 국산신약 최근 원외처방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
국산신약의 경우 동아제약(000640)의 `스티렌`, SK케미칼(006120)의 `조인스` 등 천연물신약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부진을 보였다.

스티렌은 지난해 756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올렸다. 예년에 비해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국내사 개발 제품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며 국산신약의 자존심을 세웠다. 조인스 역시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천연물신약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부광약품(003000)의 `레보비르`는 지난해 전년대비 24.6% 감소한 129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해외 임상과정에서 불거진 부작용 논란으로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이후 좀처럼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유한양행(000100)의 `레바넥스`는 출시 4년째인 지난해 매출이 1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쟁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약가와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는 역류성식도염의 적응증을 아직 획득하지 못해 시장 정착에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원제약(003220)의 `펠루비`와 일양약품(007570)의 `놀텍`도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이 각각 10억원, 20억원대에 불과할 정도로 출시 당시 받았던 화려한 조명에 비해 시장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펠루비의 경우 국내외 제약사들이 수백개의 동일한 계열 약물을 보유하고 있어 높은 시장 장벽을 체감하는 상황이다. 놀텍은 아직 적응증을 받지 못한 역류성식도염 시장을 공략하지 못해 본격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 주요 개량신약 최근 원외처방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
반면 개량신약들은 지난해 총 6개 제품이 원외처방실적 100억원을 돌파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한미약품(128940)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출시 2년째임에도 지난해 4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개량신약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한미약품의 또 다른 개량신약인 `에소메졸` 역시 출시 3년째인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대웅제약(069620)의 위궤양치료제 `알비스`는 개량신약 매출 1위자리를 아모잘탄에게 넘겨줬지만 지난해 400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올리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밖에 동아제약의 `오로디핀`, 안국약품의 `레보텐션`, 종근당의 `프리그렐`등 개량신약 맏형격인 제품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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