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 맹신은 금물… 노력이 최고!

  • 등록 2008-02-05 오후 12:20:00

    수정 2008-02-05 오후 12:20:00

[노컷뉴스 제공] 중국에서 甲乙丙丁(갑을병정) 등의 십간(十干, 天干)과 자축인묘(子丑寅卯) 등의 십이지(十二支, 地支)의 글자를 위 아래로 맞춰 날짜 명칭으로 사용한 것은 3000년 전부터이다. 이는 갑골문에 병자(丙子), 계미(癸未), 을해(乙亥), 정축(丁丑) 등의 글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십간과 십이지를 배합해 60갑자가 합성된 것은 상당히 연대가 지난 뒤에 성립됐다. 12지에 대해 자를 쥐, 축을 소, 인을 호랑이 등 동물로 적용시킨 것은 2세기경인 후한(後漢) 왕충(王充)의 논형(論衡)에서 처음 비롯됐다.

이런 것들이 생기면서 오행가(五行家)들이 십간과 십이지에다 화수목금토(金木水火土)의 오행을 붙이고 상생상극(相生相剋)의 방법 등을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배열, 인생의 운명은 물론 세상의 안위까지 점치는 법을 만들어냈다.

특히 정초가 되면 그 해 해당하는 띠, 즉 동물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풀이해 한 해의 운세를 해석하곤 한다. 태어난 날짜와 시간, 십이지로 미래를 점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미신이 아닌 '통계학'이라고 주장하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삶이 시끄럽고 개인의 미래 생활이 불안할 때 혹은 해가 바뀔 때마다 1년 운세를 점쳐보고 새로운 뭔가에 기대를 걸어 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김봉수 현산역학연구소장은 "십이지신 등을 기준으로 보는 사주나 토정비결 등은 통계학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며 "토정비결 등은 새해가 시작될 때 심심풀이로 보는 것에 그치고, 굳이 믿고자 한다면 60~70%정도만 믿는 게 좋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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