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4000억 베팅' 대박 난 머스크.. 쓸어 담은 돈이

올해 자산 증가분 85%, 美대선 이후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 73% 넘게 올라
WP “트럼프 2기서 공공연한 특혜 예상”
  • 등록 2024-12-16 오전 9:40:12

    수정 2024-12-16 오전 10:01:3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약 4000억원을 투자해 600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올들어 2000억달러(약 286조원) 이상 증가했으며, 이중 85%인 1700억달러(약 243조원)가 지난달 미 대선 이후 증가했다. 이는 대부분 테슬라 주가에 기인한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결정 이후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3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지난 11월 5일 미 대선 이후 73% 넘게 올랐다.

WP는 이것이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정치 자금 후원으로 최소 2억7700만달러(약 3967억원)를 사용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 머스크 CEO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초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에 약 7500만달러(약 1074억원)를 기부하는 등 상당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2억7700만 달러로 1700억 달러를 벌었다면 613배의 수익을 낸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하면 친기업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WP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정치적 동맹이 되면서 머스크가 이끄는 제국은 트럼프가 약속한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공공연한 특혜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2기의 정부효율화부(DOGE)의 수장으로 임명됐으며, 내각 인사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절친’(first buddy)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외에도 항공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인공지능(AI) 기업인 xAI, 소셜미디어(SNS) 기업인 엑스(X, 구 트위터), 터널 건설 기업인 보링 컴퍼니 등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 CEO의 자산에는 스페이스X, 뉴럴링크, X, xAI 등의 지분 상당수도 포함돼 있다.

자동차 산업 평가 및 리서치 제공업체인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 전무는 “자율주행에 대한 테슬라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지만 당국 규제와 관련된 전망이 이제 명확해졌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하는) 적어도 향후 4년 동안은 상황이 테슬라에 유리하게 흘러 갈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 세계 부자 순위 1위인 머스크 CEO의 자산은 약 4420억달러(약 633조원)로, 여기에는 500억달러(약 71조원) 이상 규모인 테슬라의 급여 보상안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18년 승인된 머스크 CEO에 대한 급여 보상안은 그가 월급과 보너스를 받지 않는 대신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머스크 CEO에게 12회에 걸쳐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소액주주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델라웨어 법원에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했으며 최근에도 법원은 이를 재차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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