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현 수석연구위원은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정은이 오늘내일 정말 가족상봉(?)을 하느냐, 아니냐는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 “향후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급영향을 살피고 대안을 짜야 한다. 지랄 같은 상대와 극적인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것이 협상”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누차 이야기하지만, 나는 분석가이지 역술가가 아니다”며 “파급영향을 살피고 대안을 만들 뿐이다. 영역이 다를 뿐 그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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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한 지도층의 대외메시지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의 동생)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성명도 그렇고, 김정은 친서도 그렇고 오락가락한다”며 “최종적인 조율자가 없거나, 그(김정은)가 역할을 하지 못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위중설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도 주목했다. 차 연구위원은 “영어 ‘false’(틀린)와 ‘incorrect’(부정확)의 차이”를 지적하며 “트럼프는 CNN 보도가 ‘incorrect’(부정확)하다고 언급했다. 그 수준이 correct(정확)하지 않은 점에 대해 성질을 내면서도 구체적 설명을 피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의 건강을 ‘확신’(assure)하는 것이 아니라 ‘hope’(희망)한다고 언급한 점에 대해서도 “뭔가는 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혀 근거 없다는 소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모든 정보를 ‘별일 없을 거야’로 치부하는 사고로 접근하지 말라”며 “정보분석은 선호의 문제가 아니고 대응을 위한 기초작업의 영역”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만약 김정은이 어디 기별이 갔고, 그게 2~3월 경이라면, 그리고 아직 그에 걸맞은 권력구조 조정을 못했다면, 그의 공백기간 정책결정은 지난해 말~1월 초 들어선 hard-liner(강경파)들이 한다. 그게 가장 큰 잠재적 위험”이라고도 했다.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재차 밝히며 사태 진화에만 몰두한 정부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모두 긍정적인 면만을 볼 때도 누군가는 항상 알람 울릴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그게 ‘레드팀’의 몫이고, 위기관리팀의 핵심이다. 그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김정은이 건강해도 불안한 거다. 정보해석을 가지고 장난 치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