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미래에셋證, 급락…1.2조 규모 유상증자 결정

  • 등록 2015-09-10 오전 9:03:25

    수정 2015-09-10 오전 9:03:2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래에셋증권(037620)이 1조2000억원을 웃도는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급락하고 있다.

10일 오전 9시2분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9.36% 내린 3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9일 이사회를 열고 1조206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예정발행가액은 2만7450원으로 총 4395만8609주가 발행된다. 이후 보통주 1주당 0.3주씩을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실시한다.

이번 증자로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7000억원에 이르러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인가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기업 신용공여,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전세계에 있는 우량한 대체 투자자산을 발굴해 국내 자산관리시장에 공급하고 자기자본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증권사를 포함한 다양한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계획이다. KDB대우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등장한 것.

증권가는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에 기대되긴 하지만 성패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자기자본 7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한다. 현재 자기자본 기준 상위 증권사는 NH투자증권 4조4000억원, 대우증권 4조1000억원 등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대형화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부분에서는 유상증자의 취지는 이해가 가능하다”면서도 “KB금융지주와 경쟁시 과도한 인수가를 제시할 수 있고 M&A에 실패했을 때 유휴자본의 활용처를 발굴하는 게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 인수를 제외하면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가치 희석화를 만회할 대안이 아직 부족하다”며 “대규모 증자로 시장에 대우증권 인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카드를 먼저 노출, 인수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지금 종합금융투자회사 지위를 가진 대형 증권사의 수익성과 사업 영역이 크게 차별화하지 못한다”며 “자기자본 투자로 자기자본이익률(ROE) 훼손을 최소화하고 조달된 자금 집행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증권 인수가 무산될 경우 중위험·중수익의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투자수익 개선과 고객상품 다양화를 꾀할 것”이라며 “현재 PI 투자 규모는 6000억원 수준으로 센터원·상해·브라질빌딩과 아큐시네트 등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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