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김영옥 박사팀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을 인위적으로 유발시킨 실험동물(쥐)에 인삼(쥐의 체중 ㎏당 200㎎씩)을 먹였더니 4주 뒤 알파교감신경수용체가 억제되고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완화됐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공식 영문 학술지인 ‘INJ’(International Neurourology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
김 박사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소변 줄이 약해지도록 하는 물질인 알파교감신경수용체를 인삼이 억제시킨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며 “우리 연구팀이 수행한 또 다른 동물실험에선 인삼이 5알파환원효소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5알파환원효소는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물질이므로 이 효소를 억제하면 전립선 비대증의 진행이 느려지고 전립선이 작아진다. 김 박사는 “전립선 비대를 일으키는 두 주요 성분인 알파교감신경수용체와 5알파환원효소를 인삼이 모두 억제한다”며 “인삼이 억제시킨 두 성분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현재 복용 중인 두 기본 약의 주성분”이라고 소개했다. 전립선 전문의들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남성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선 비대를 막는 약(5알파환원효소 억제제)과 교감신경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막아 배뇨(排尿)가 원활해지도록 유도하는 약(알파교감신경수용체 억제제=알파차단제)을 흔히 처방한다.
김 박사는 “전립선이 커져 고통을 받고 있는 약 4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도 경희대 한방병원과 함께 3년 째 하고 있다”며 “최종 결론은 올 가을 쯤에 나올 것은 예상하는 데 감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 대상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나 나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인삼의 새로운 기능성(전립선 건강 개선) 추가 인정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현재 식약처가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한 기능성 성분은 북ㆍ남미에 서식하는 허브(herb)인 소팔메토(톱야자, Saw palmetto) 정도다.
김 박사는 “인삼이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는 물론 예방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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