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효과 없고' 국감서 난타..억울한 분유업체들

식약처 국감서 '초유분유 안전성·분유 나트륨 함량' 논란
분유업체들 "초유 안전성 입증..공급량 부족으로 고가 불가피"
"나트륨 필수영양성분으로 분유 통해 충분섭취 필요"
  • 등록 2014-10-09 오후 2:04:59

    수정 2014-10-09 오후 2:04:59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분유업체들이 좌불안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초유 분유의 안전성 의혹에 이어 나트륨 과다 함유 문제가 제기되면서 분유 제품의 신뢰도 하락을 걱정하는 처지다. 분유업체들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소비자들의 역풍을 우려해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초유 분유에 대한 해묵은 안전성·효능 논란이 불거졌다. 초유는 송아지 분만 후 3~4일 동안 분비되는 유즙을 말한다.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면역력 강화, 영양 등을 이유로 일반 분유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지만 초유성분에 대한 안전성·유용성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없기 때문에 영유아의 장기 섭취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2% 정도에 불과한 초유 성분을 넣었다는 이유로 일반분유에 비해 2배 가량 비싸게 파는 것은 분유업체들의 ‘고가 마케팅’이라는 인식이다.

김 의원은 또 일본과 중국이 젖소 초유성분 사용을 금지하고, 유럽에서 초유 분유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근거로 초유분유의 안전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초유분유를 판매중인 업체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초유의 안전성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기준의 안전성 실험 등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다는 게 분유업체들의 입장이다. 또 다양한 연구를 통해 유아의 면역과 성장 효과가 입증됐다.

초유로 인한 일부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지만 이는 우유에 함유된 베타-락토글로불린과 카제인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뿐 초유 섭취에 따른 별도의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은 낮다는 게 분유업체들의 설명이다. A 업체 관계자는 “초유의 영양성분은 전반적으로 우유 및 모유와 동일한 성분으로 구성됐고 면역, 성장인자 등 단백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성숙유에 비해 높게 함유됐다”고 반박했다.

국정감사에서 정승 식약처장도 “올해 두 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고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B 업체 관계자는 “초유는 분만 후 며칠간만 분비되기 때문에 원료 자체 희소성이 높고 해외 메이저 분유 브랜드의 경우 초유 공급량 부족으로 초유분유를 만들지 못한다”면서 “초유분유를 만드는 것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고 원료화의 어려움으로 원재료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쌀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분유의 나트륨 과다 함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개월 이하의 영아가 먹는 분유 27개 제품에서 1일 나트륨 충분 섭취랑 12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분유의 나트륨 저감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 측은 “나트륨은 모든 포유류의 모유에도 함유되어 있는 필수 영양성분이다”며 반박했다. 나트륨을 과하게 섭취하는 성인과는 달리 조제분유를 유일한 영양공급원으로 섭취하는 영유아는 성장발달에 필요한 나트륨을 조제분유로부터 반드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 의원이 제시한 충분섭취량은 영아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위해 충분히 섭취돼야 한다는 개념인데, 마치 충분섭취량을 넘어서면 유해한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된다는 것.

유가공기술과학회 관계자는 “국내 분유는 외국분유와는 달리 성장 단계별 영양 발란스를 최적화해 영유아의 성장발달에 기여하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돼 외국 분유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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