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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정기 주주총회는 다음주에 열릴 예정이다.
버핏은 서한에서 지난 1986년부터 1993년 사이에 매입한 네브라스카주 농장과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대 인근 아파트 투자를 예로 들어 주식투자 원칙을 소개했다.
버핏의 첫번째 투자원칙은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기 위해 전문 투자자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복잡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나는 이들 부동산이 버블(거품) 붕괴후 이례적으로 가격이 낮다는 점만 생각했을 뿐 이들 자산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버핏은 “어느 누구도 투자 수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자신이 취할 행동의 의미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며 “나 역시 당시 두 부동산 모두 앞으로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에 매입한 것이지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매입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다음으로 “그날 그날의 시세판에 현혹되지 말고 투자의 큰 그림을 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이 극도로 흥분할 때 주식 매입에 뛰어들거나 장부상 손실이 날 때 물타기 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버핏 CEO는 “주식가격은 아주 변덕스럽고 비이성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투자자들도 덩달아 비이성적으로 행동한다”며 “농장이나 아파트 등 부동산을 사놓고 수 십년 동안 아무 말없이 조용히 있다가도 주가 등락에는 안절부절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장기투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그는 “부동산에 투자할 때 이 자산들이 얼마나 수익을 낼지만 생각했을 뿐 하루하루 가격 변화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며 “우리가 게임을 할 때에도 점수판만 열심히 쳐다보는 사람보다는 경기 전체 상황에 집중하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 부동산을 매입할 당시 거시경제 전망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신문에 어떤 거시경제 뉴스가 나왔는지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네브라스카주에 옥수수가 계속 잘 자라고 있고 학생들이 뉴욕대학에 몰려오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버핏 CEO는 이같은 투자원칙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나는 특정 주식을 선택해 투자하지만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은 여러 종목을 한데 묶은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게 더 낫다”며 “또 간접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특정 종목을 찍어 투자하는 것보다는 투자 종목을 다변화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비용이 낮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같은 상품이 적합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