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찬 바람과 빙판길 등 위험요소가 많은 겨울은 일반인에게도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출산을 마친 산모들에게는 더욱 위험한 계절이다. 출산 후 산모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허약해져 있어 다양한 건강 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산을 마친 산모들은 산후 건강관리를 위한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철에 출산을 한 산모가 가장 조심해야 할 가장 것은 바로 ‘산후풍(産後風)’이다. 산후풍이란 말 그대로 산후에 바람을 맞는다는 의미로 산후에 찬바람을 맞거나 찬물에 손을 담그고 몸을 씻는 등 산후조리 시 잘못했을 때 나타난다. 특히 겨울철 출산을 마친 산모들과 제왕절개 수술을 한 산모, 평소 몸이 허약하거나 입덧으로 인한 영양장애가 있었던 경우 산후풍이 더욱 잘 나타날 수 있다.
산후풍이 시작되면 허리나 무릎, 발목, 손목 등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몸이 시리고 한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팔, 다리가 저리거나 어깨나 뒷목이 아프기도 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땀이 흐르면서 몸이 무기력해지며,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욕이 크게 저하되는 증세도 나타난다. 특히 자궁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생식기능이나 비뇨기 계통의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겨울철 출산 산모들이 주의해야 할 문제는 낙상(落傷)사고다. 출산 후 산모의 모든 골격과 관절이 풀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연이은 눈과 찬바람으로 길이 얼어있는 경우의 낙상사고는 산모에게 커다란 부상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경우가 많으므로 넘어질 때 손목에 치명적인 부상을 안겨 줄 수 있으므로 외출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겨울철 산모들은 산후풍과 낙상사고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급적 실내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면서 호흡운동부터 스트레칭과 골반 저근 운동 등 실내에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산모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출산 다음날부터 병원복도 등을 천천히 걸어 다니는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이 때 조깅 같은 운동은 절대 금물이며, 모든 운동을 할 때에는 꽉 끼지 않는 편한 옷을 입도록 한다.
박준균 메르 대표원장은 “찬 바람이 연일 부는 겨울에는 산후풍과 낙상사고 등 외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히 산모들은 각별히 주의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는 운동 등 건강과 체형 관리를 위한 노력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보다 전문적인 검진을 통해 본인의 몸 상태를 명확히 파악한 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