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 역시 약자를 돕고 있지만, 특히 장애청소년의 자활에 관심이 많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를 이끌었던 이상철 부회장의 소신 덕분이다. 그는 2004년 “정보기술(IT)이 장애인들에겐 새로운 창”이란 한마디에 협회장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의 아내 한명희 씨 역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로 사단법인 한국우리누리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사회공헌팀을 만들고 장애학생에 대한 IT 기술 교육이나 대학생 멘토 영상 과외 등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기각장애인을 위한 목소리 재능기부(U+Vonation)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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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글로벌 IT 챌린지’ 대회에 참가해 ‘e- Life’ 챌린지 부문 1위를 차지한 정인자(25) 학생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체장애인인 인자씨는 IT를 통해 신체적인 불편을 극복하고 웹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글로벌 IT 챌린지’는 장애 청소년들이 IT를 세상과 소통하는 창이자 자립을 위한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1년부터 진행 중인 대회다.
이 부회장은 “이 대회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장애청소년들이 IT를 통해 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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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수능을 위한 단순 영어 과외라고 생각했는데, 친해지면서 수업 말고도 인생선배로부터 여러 고민을 상담할 수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임상병리학과에 진학해서 저와 제 가족들처럼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LG유플러스는 대학생이 온라인으로 장애 청소년을 가르쳐 주는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 플러스’라는 영상과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멘토와 멘티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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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역에 위치한 지하 스튜디오에 사람들이 바쁘게 드나든다. ‘U+ Vonation 스튜디오’ 라고 붙어 있는 문 안쪽 한평 남짓한 공간에서는 헤드셋을 낀 채 마이크에 입을 대고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직장인에게 퇴근 후 저녁 시간은 황금 시간대인데 LG유플러스 직원들의 표정에는 행복함이 묻어난다. 송범의 대리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이 도서가 꿈을 이루는 유일한 수단이고 희망이라는 것을 알기에 녹음일정을 미루거나 음원을 어설프게 만들 수가 없네요. 동백꽃 옥희 대사를 어떻게 읽어줘야 할까요. 입은 바짝바짝 마르고 발음도 꼬이고 책 한 페이지 넘기기가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네요”라고 했다.
중졸학력의 시각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는 점자 책이나 음성도서는 실제로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이 제공돼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LG유플러스 직원들의 목소리 기부가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시각장애인 전용 휴대폰인 ‘책 읽어주는 폰’을 개발하고 이를 기증하는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