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베트남 콘텐츠 사업 진출한다"

비에텔에 케이팝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공급 계약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새모델 창출할 것
  • 등록 2013-06-26 오전 10:22:44

    수정 2013-06-26 오후 2:08:3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가 그룹사와 함께 해외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진출해 가상재화의 유통과 확산에 나선다.

이석채 KT 회장은 26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obile Asia Expo)에서 ‘The Future of Telcos: The Cyber Space Economy’를 주제로 한 기조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GSMA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 2013’에서 KT 이석채 회장이 국내 통신 기업 CEO로는 최초로 MAE 개막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KT는 스마트러닝 전문기업 KT OIC와 함께, 6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베트남 1위 통신사 비에텔(Viettel)에 케이팝(K-pop)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을 각각 초기 7000개씩 공급하는 음원 계약을 26일 체결했다.

베트남은 인구가 9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14위 인구 대국으로서 통신과 교육, 콘텐츠, 미디어 등 분야에서 잠재력이 크다.

이석채 회장은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에 국내 통신사로 유일하게 가상재화 유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KT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KT OIC와 함께 베트남 정부의 교육훈련부에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스마트러닝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베트남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으며, 전 세계 47개국에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니 케이팝(Genie K-POP)’과 190개국 이상에서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스트림코리아를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석채 회장은 “세계 통신회사 및 GSMA 같은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가상공간 속에서 통신사업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음성과 문자 서비스 등 예전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통신사업자에게 미래를 약속할 수 없으며 유선과 무선이 합쳐진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와 가상 공간에 집중해야 한다”며 “향후 가상공간은 국가간 경계, 수송비의 부담이 없는 진정한 자유무역의 장(true global free trade zone)으로 진화해 벤처나 창조기업이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되고, 가상 재화는 한층 발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을 바탕으로 언어 장벽까지 허물며 글로벌 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통신사업자는 다양한 지역 정보와 사용자의 행동 특성 등 엄청난 양의 정보가 밀집된 가상공간에 스마트폰과 클라우딩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빅데이터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게 될 것”이라며 “구글과 아마존에 대응해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석채 회장은 상하이에서 열린 GSMA 행사와 MAE에서 글로벌 통신사 CEO와 만나 환담하고 업계 현안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통신 외교를 이어가며, 한층 높아진 한국의 통신과 KT의 위상을 확인했다.

24일 오전 세계이동통신산업협회(GSMA) 보드 미팅에 참석해 구글과 애플, OTT사업자(통신망 없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자)의 출현으로 통신 매출이 감소하고, 차세대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압박은 계속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GSMA에서 발의한 ‘비전 2020’ 프로젝트에 대해 코론했다.

이 회장은 보드 미팅에서 전 산업계가 동참할 수 있는 네트워크 트래픽의 규격화에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또 KT-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 3사간 NFC 기반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를 소개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25일에는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글로벌 대표 통신사 CEO와 함께 ‘아시아 CEO 라운드테이블’에 초대받아 KT의 네트워크 고도화 로드맵와 가상재화 경쟁력, 미디어 그룹 변신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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