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상반기 해외판매 빛났다.. 매출·이익 '사상 최대'

(상보)매출 24조3천억..영업익·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
하반기 시장전망 불투명.."판매역량 강화해 위기 극복"
  • 등록 2012-07-27 오전 10:03:31

    수정 2012-07-27 오전 10:03:31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해외시장에서 높아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 침체를 극복했다.

기아차는 27일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매출액 24조3409억원 ▲영업이익 2조3397억원 ▲당기순이익 2조29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FRS 연결기준)

매출은 판매 증가와 K5 등의 중형차급 판매비중 확대로 전년보다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원가구조의 지속적인 개선과 시장경쟁력 강화로 25.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기아차의 2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1% 증가한 1조219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12조550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4% 늘어난 반면 당기순이익은 1조965억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세계 시장에서 모닝, 프라이드, K5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전년대비 12.4% 증가한 139만4852대를 판매했다. (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시장별로는 국내 23만8000대, 미국 28만9000대, 유럽 17만대, 중국 22만1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국내의 경우 신차 K9을 비롯한 모닝, 프라이드, K5 등 주력차종들이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전년대비 3.9% 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미국시장은 시장경쟁력 강화로 전년대비 17.8% 증가하는 높은 판매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4.0%까지 끌어올렸다.

유럽시장은 산업수요가 6.3% 감소하는 어려운 시장여건에 불구, 신형 씨드를 비롯한 모닝,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기아차의 주요 판매시장 중 가장 높은 24.5%의 판매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K2, K5의 신차효과가 지속되며 16.3%의 성장을 나타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상반기 내수시장 침체를 해외판매로 만회하고, 특히 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이는 등 내실경영을 펼침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내수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한 데다 GM, 도요타, 혼다 등 부진했던 해외 업체들이 판매 회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해외 판매여건이 하반기에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향상된 시장경쟁력을 바탕으로 상반기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이후 국내외 경기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럭셔리 대형 세단 K9을 앞세워 수입차들의 판매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개선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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