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본격상승으로 보기 힘든 몇가지 이유`

맥쿼리 "재고축소 실패, 가격과열 징후, 수요회복 기대난"
  • 등록 2009-01-12 오전 11:07:10

    수정 2009-01-12 오전 11:07:10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최근 급속하게 반등하고 있는 D램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곳은 맥쿼리증권으로, 맥쿼리는 12일자 보고서에서 D램 가격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재고축소 실패, 가격과열 징후, 수요회복 기대난 등 3가지를 꼽았다.

맥쿼리는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D램업체들은 선두기업들 기준으로 0.7달러 수준인 그들의 캐쉬 코스트를 맞추기 위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해왔고 작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줄임으로써 채널 재고를 낮추고 중국 춘절을 앞두고서 재고를 다시 늘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러나 PC OEM업체와 모듈업체 등 채널 재고는 8주일 정도로 여전히 높다"며 "이는 D램 업체들의 노력이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1기가 D램 칩 가격은 바닥으로부터 작년 12월에 75%나 올랐다"며 "이는 정상 D램 가격보다 20~25%나 높았는데, 역사적 트렌드에 따르면 D램 현물시장이 투기 매수세로 인해 과열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꼬집었다.

맥쿼리는 "이 때문에 현물 가격은 단기적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D램 업체들이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감축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현물과 고정거래가격이 2~3분기 중에 캐쉬 코스트를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가격 상승이 하반기 가동률 회복과 추가적인 가격 회복 유인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맥쿼리는 "현재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경기순환적 수요 감소에다 업체들의 구조적 문제도 결합돼 있다"며 "D램 컨텐트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PC 가격도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새로운 운영체계 윈도우7 베타버전을 배포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관심은 이전과 달리 보다 고사양의 하드웨어를 요구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올해 PC 유닛 성장율도 -5%로 추정돼 올해 D램 수요 증가가 10~20%로 역사적인 저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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