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불안에 떠는 삼성-LG電, 문제는 `1`

삼성전자 영업익 1조 지키나…`불안불안`
LG전자 휴대폰 마진 한자릿수 피하나…`아직은 괜찮지만`
  • 등록 2008-09-02 오전 10:36:48

    수정 2008-09-02 오전 10:36:48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국내 주식시장 대표 IT주로 군림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실적 불안에 떨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IT경기 사이클 하락 등으로 인해 두 회사의 핵심사업인 반도체와 LCD, 휴대폰 모두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연스레 주가도 하락 일변도다.

하반기 삼성과 LG전자 실적의 키워드는 `1`이다. 삼성전자가 1조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지키느냐, LG전자가 1자릿수 휴대폰 마진을 면하느냐가 향후 주가 움직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영업익 1조 `걱정되네`

삼성전자 주가는 5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불과 4개월 전만해도 70만원대 중반을 넘던 주식이다. 1년여만에 가장 낮은 주가수준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향후 실적 악화 우려로 설명할 수 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상당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달전 2분기 실적 발표때 삼성전자가 내놓은 가이던스가 2조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몇 달새 이익 전망치가 반토막 났다는 얘기가 된다.

하반기 계절적인 수요 증가가 무색할 정도로 반도체와 LCD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휴대폰 역시 소비 침체로 인한 마진 악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 월례조회에서 "최근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임직원 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자"고 역설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일단 관건은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수성하느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대체로 9000억~1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최근 1조원 아래로 보는 증권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계인 맥쿼리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9000억원, 4분기 6000억원으로 각각 보고 있고, CS증권 역시 각각 9370억원, 687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에 실적이 더 곤두박질 칠 거라는 얘기다.

삼성전자측에서는 "현 단계에서 1조원 달성 여부를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8월 실적이 다소 좋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라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LG전자 휴대폰 마진 1자릿수 `아직은…`

LG전자 주가는 전날 하루동안 9.56%나 폭락했다. 하루 하락율로는 지난 2004년 5월의 10% 하락 이후 무려 4년여만에 최대였다. 주가도 9만원대 초반으로 내려가며 6개월반만에 최저 수준이다.

LG전자 역시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전세계적인 소비 침체로 인한 휴대폰과 가전 매출 둔화가 가장 아픈 부분이다. 특히 잘 나가던 휴대폰의 성장세가 꺾인다면 실적 호조도 기대할 수 없다.

실적 우려가 고조될 무렵, 마침 전날 `LG전자의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지난달에 드디어 한 자릿수(8%)까지 떨어졌다더라`는 루머가 나돌며 불안을 키웠다.

2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에서 "3분기 전체로 휴대폰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유지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LG전자였던 만큼 실제 마진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다면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월별로 실적을 발표하지 않지만, 자체적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로는 8월에도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10%를 충분히 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루머를 공식 반박했다.

이어 "7월에도 13% 이상 이익률이 기록됐고 8월에도 10%를 넘어설 경우 14.4%였던 지난 2분기에는 못미쳐도 3분기 전체 이익률이 두 자릿수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외국계인 UBS증권 역시 "10% 수준의 휴대폰 마진을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하이엔드 제품의 판매 부진과 이머징 마켓에서의 성장 정체 등이 가시화될 경우 4분기 이후에도 두 자릿수 마진을 유지하기는 다소 버거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10%대 중반이던 마진은 월별로 벌써 10%에 턱걸이하는 수준까지 내려와 있기 때문.

올 상반기 호황가도를 달렸던 LG전자 역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8560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5000억~6000억원 정도로 낮춰 잡고 있다.

LG전자측은 "적어도 3분기까지는 본격적인 실적 악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금같은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면 향후 실적을 낙관할 순 없다"며 "하반기 마케팅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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