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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당초 올해 상반기(6월) 내에 인구의 25%인 13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목표로 했다. 당초 백신 수급 차질과 함께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101만명분 얀센 백신을 추가 지원받는 등 백신 공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수급불안 우려는 해소된 상태다.
부작용 우려도 줄었다. 아울러 3일 마감한 60~74세 백신 접종 예약의 경우 전체의 80.6%가 예약을 마쳤다. 만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를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예약도 첫날 조기 마감됐다.
정부는 이 같은 열기를 고려할 경우 이달 내에 상반기 접종목표를 뛰어넘는 인원에 대한 1차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면 당초 목표했던 3분기 3600만명 백신 1차 접종 완료, 11월 집단면역 형성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경제는 수출이 세 달 연속(3~5월) 500억 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을 이끌어왔지만 또 다른 경기 축인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질 경우 소비가 회복되며 이에 따른 연쇄효과로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진다면 지금도 조짐이 이어지고 있는 보복소비가 더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영업자 등 그동안 피해를 입은 업종들이 회복하며 내수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4%로 상향하며, 낙관적 시나리오에선 4.8%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는 낙관적 시나리오에 대해 ‘경기부양책 실시’와 함께 ‘예상보다 빠른 백신 접종’을 꼽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성장률을 3.8%로 제시하며 백신 보급 속도에 따라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의 백신 수급·접종 상황 등을 감안해 이번 달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당초 경제성장률 전망치(3.2%) 수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향조정이 확실시 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의지를 명확히 한 만큼, 정부 전망치가 4%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