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 코 닿는 거리”…GTX發 과천vs안양 ‘갈등’

GTX-C 금정~과천 구간에 ‘인덕원역’ 신설?
8km 남짓·4호선 13분거리에 GTX역만 3곳
안양시, 오는 3월 용역 결과 국토부에 건의
국토부 “지자체 건의 많지만 인덕원 '검토'”
  • 등록 2020-02-09 오후 2:19:55

    수정 2020-02-09 오후 2:19:55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GTX C노선 인덕원 정차해야”(최대호 안양시장) VS “인덕원 정차는 ‘반쪽짜리 GTX’”(김종천 과천시장)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C노선(금정~과천정부청사역 구간)을 놓고 지역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안양시가 인덕원역 추가 신설을 주장하자 과천시는 표정속도(출발역에서 종착역까지 운행하는 총 시간) 하락 및 전체 사업비 증가를 들며 반대하고 나섰다.

안양시는 자체적으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신성엔지니어링)까지 하며 인덕원역 신설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다. 인덕원에 정차역이 생기면 기존 C노선인 금정~과천역 구간(약 8km·약13분 소요)에 GTX역만 3개가 들어서게 된다.

GTX C노선(그래픽=이데일리 DB)
5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GTX는 현재 기본계획 절차를 추진하면서 사업계획 조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역사 신설 요구가 많다”며 “안양시에서 사전타당성조사 등 연구용역까지 한다기에 인덕원역은 일단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GTX C노선은 양주덕정에서 수원까지 74.2km 구간이다. 지난 2018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총 10개 역사가 정차역으로 계획됐다. 이중 금정과 양재 사이를 잇는 과천역사를 신설하면서 안양시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예타 당시 안양시는 인덕원역 또한 예타 조사 대상에 포함할 것을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인덕원역과 금정역 간 거리가 5.4km로 짧아 표정속도를 맞추기 어렵고 직선철로를 새로 설치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 거부했다.

다만 과천시는 교통수요는 인덕원보다 적지만 3기 신도시와 지식정보타운, 위례-과천선 신설 등 개발계획을 반영한 수요 증가분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의 GTX 건설사업 예타조사보고서를 보면 정거장 계획 시 고려사항으로 △교통수요뿐만 아니라 △지반조건 △선형조건 △토지이용 현황 및 계획 △승객의 접근성 등을 고려한다. 승하차 연평균 증가율(2006~2010년)만 보면 인덕원역이 각각 5.29%·4.88%, 과천정부청사역이 4.54%·4.27%로, 인덕원역이 유리하다.

국토부는 관계자는 “예타 통과로 확정된 정거장(과천역)을 철회할 수 없지만 추가 신설역 검토는 할 수 있다”고 했다.

안양시는 인덕원역은 인덕원~동탄, 월곶~판교 복선전철노선 등 정차가 추진되는 곳으로 교통 허브 역할을 해 수도권남부지역 도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는 3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국토부에 인덕원역 신설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GTX C노선 인덕원역 신설과 4호선 공용방안 등 사업비 절감방안에 대해 용역을 맡겼고 3월 중 용역이 완료되면 사업성을 알 수 있다”며 “국토부에 인덕원역 신설을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하반기(9월) 중 GTX 기본계획 수립 시 안양시의 용역에 따른 인덕원역 신설 등을 반영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절차를 보면 △사업계획수립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수립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실시계획 승인, △공사착공 등의 순인데 현재 GTX 사업은 기본계획수립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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