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하이브리드車..현대·기아차도 라인업 확대

상반기 하이브리드 등록대수 30% 가까이 증가
전체 車시장은 하락세..디젤차 16.5% 감소
수요힘입어, 인기모델 하이브리드 출시나서
  • 등록 2019-08-11 오후 4:50:02

    수정 2019-08-11 오후 4:50:02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디젤·가솔린 모델보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연비와 정숙성을 무기로 자동차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수요에 힘입어 현대·기아차 등도 속속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예전보다 눈에 띄게 확대될 전망이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상반기에 판매된 하이브리드 등 전기차는 7만65대로 작년 동기보다 28.6% 증가했다. 점유율도 2%포인트 상승한 7.9%를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하면 누적판매 ‘10만대 돌파’가 확실시 된다.

이는 내수 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드는 추세를 감안할 때 고무적인 상승세다. 같은 기간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대수가 88만9588대로 전년 동기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디젤차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동기간 35만1126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보다 16.5% 판매가 줄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 비결은 높은 연비와 정숙성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리막길·정지신호 등에서 소모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모터로 충전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식을 취한다. 모델 별로 상이하지만 연비는 대체로 리터 당 20km 내외에 육박한다. 전기 모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높은 정숙성을 자랑해 도심주행에 적합하다. 다만 상대적으로 전기 배터리 가격이 비싼 탓에 디젤·가솔리 모델보다 평균 400만~500만원 가량 더 지불해야 살 수 있다.

몇몇 단점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정부가 지급해 온 보조금 지원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수요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에서 낮은 인지도로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되지 못했다”면서도 “연비·정숙성 등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그동안은 현대차는 그랜저·소나타·아이오닉 등, 기아차의 경우 K5·K7·니로·쏘울 등에 한해서만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요에 힘입어 인기가 높은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레 하이브리드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신형 쏘나타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 두 달간 베스트셀링에 등극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달에는 소형SUV 강자인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내년까지 싼타페·투싼 등 인기SUV도 하이브리드 대열에 합류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도요타·렉서스 등은 그동안 친환경차 중심의 라인업으로 전통적인 하이브리드 강자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촉발된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차 판매가 30% 가까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하이브리드 수요가 일본 브랜드 대신 국내 완성차 업계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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