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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상반기에 판매된 하이브리드 등 전기차는 7만65대로 작년 동기보다 28.6% 증가했다. 점유율도 2%포인트 상승한 7.9%를 나타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하면 누적판매 ‘10만대 돌파’가 확실시 된다.
이는 내수 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드는 추세를 감안할 때 고무적인 상승세다. 같은 기간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대수가 88만9588대로 전년 동기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디젤차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동기간 35만1126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보다 16.5% 판매가 줄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 비결은 높은 연비와 정숙성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리막길·정지신호 등에서 소모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모터로 충전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식을 취한다. 모델 별로 상이하지만 연비는 대체로 리터 당 20km 내외에 육박한다. 전기 모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높은 정숙성을 자랑해 도심주행에 적합하다. 다만 상대적으로 전기 배터리 가격이 비싼 탓에 디젤·가솔리 모델보다 평균 400만~500만원 가량 더 지불해야 살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에서 낮은 인지도로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되지 못했다”면서도 “연비·정숙성 등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신형 쏘나타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 두 달간 베스트셀링에 등극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달에는 소형SUV 강자인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내년까지 싼타페·투싼 등 인기SUV도 하이브리드 대열에 합류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도요타·렉서스 등은 그동안 친환경차 중심의 라인업으로 전통적인 하이브리드 강자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촉발된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차 판매가 30% 가까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하이브리드 수요가 일본 브랜드 대신 국내 완성차 업계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