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친노무현(親盧·친노)계 인사로 꼽히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기록관에 보관 중인 이지원(e-知園) 시스템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허락없이 무단으로 접속된 흔적이 발견됐다며, 대통령기록관이 기록물을 부실관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노무현재단 사료팀이 노무현 대통령의 개인기록을 제공받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한 지난 3월 26일, 지정서고에 보관되어 있던 봉하 이지원 시스템의 봉인이 해제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봉하 이지원 시스템에 접속한 흔적(로그 기록)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봉하 이지원 시스템은 지난 2008년 7월 18일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노 전 대통령 측과 대통령기록관, 검찰의 입회 하에 대통령기록관 내 대통령 지정기록 특수서고에 보관돼 왔다. 당시 지정서고 앞에는 검찰의 봉인을 뜻하는 검은 색 띠지가 있었는데 지난 3월 노무현 재단 측의 방문 때는 이 역시 해제된 상태였다는 전언이다.
친노 핵심 인사가 대통령 기록관의 문서 관리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만약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국회 열람위원들의 세부검색 과정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나오지 않은 경우에도 여야간의‘대화록 실종’에 대한 책임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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