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는 지난달 1일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 2개 회사로 분리됐다. 백화점 부문은 기존 (주)신세계로 존속하고 이마트 부문은 신설 법인 (주)이마트가 됐다. 기업분할 비율은 자본금 기준으로 신세계 26.1%, 이마트 73.9%다.
◇ 당장 주가는 백화점이 유리..실적 좋다 당장 주가 측면에서는 백화점이 좋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백화점 업황 자체가 좋은데다 실적 개선세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기존점 확장과 함께 8개의 신규 출점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백화점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11%를 기록했지만 할인점 산업 성장률은 6%에 그쳤다"면서 "백화점은 고급 소비 수요를 기반으로 구조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은 앞으로 국내 영업면적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백화점을 떼어낸 이마트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 중인 중국사업과 동시 다발적인 국내 신사업 전개로 중단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백화점은 영업개선과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의 하반기 상장 등의 호재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이마트는 가시적인 해외사업 성과를 보여주지 않는 한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기 성장성을 보라..지금 주식 산다면 이마트
반면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이마트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들도 만만치 않다. 단기적으로는 백화점보다 불리할 수 있지만, 이마트에 대부분 신사업이 몰려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사업의 영업이익률 마진이 분기별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터는 이마트의 영업이익률 하락추세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해외 사업 등 대부분 신사업이 이마트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바, 중장기 성장성은 이마트에 있다"고 덧붙였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비율 자체만 봐도 이마트에 실린 무게를 알 수 있다"면서 "그룹의 자본과 전략의 중심은 이마트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 투자에 나서는 경우라면 백화점보다는 이마트가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 연구원은 "신규 투자의 경우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백화점보다는 오히려 이마트에서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면서 "재상장시 시초가 수준을 보고 판단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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