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 "北, 식량난으로 여성 낙태와 성매매 증가"

  • 등록 2011-05-06 오전 9:36:18

    수정 2012-04-05 오후 4:09:19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의 이사장인 법륜 스님이 5일 워싱턴 D.C. 소재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토론회에 참석, "북한에서는 최근 심각한 식량난으로 여성들의 낙태와 성매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만성적 식량난을 비롯해 수해와 냉해, 외부지원 중단, 화폐개혁 실패 등으로 도시 주민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피하면서 불법인 낙태를 몰래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여성들 사이에서 낙태를 위한 약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성매매를 하는 사례가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식량을 구하려고 가구를 팔다가 집까지 팔아넘기는가 하면 이혼율이 높아지는 등 가족해체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법륜 스님은 다만 "최근 식량난은 지난 2008년보다는 심각하지만 1990년대 중반보다는 나은 상태"라고 진단한 뒤 "90년대 중반에는 정부는 식량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민간에는 전혀 없었던 반면 지금은 민간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으나 정부가 더 없는 상태"라며 "주민들이 15년간 사실상 배급이 없는 상태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90년대 중반에는 북한 식량난의 실상을 제대로 몰라서 수백만 명의 희생을 치렀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북한의 실상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주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 태도를 비판했다.

이밖에 그는 "현재 북한에서 쌀의 국정가격은 1㎏에 45원이지만 시장가격은 1천600~1천800원 수준"이라면서 "도시근로자의 월급이 3천 원 정도이므로 배급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앤드루 낫시오스 전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또한 "우리는 북한 정권을 지원하자는 게 아니라 북한 정권의 희생자인 주민들을 지원하자는 것"이라면서 "왜 잔혹한 정권의 희생자들을 벌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대북식량 지원을 촉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북한의 식량 지원 문제는 언제나 팽팽한 접전이다" "인도적으로는 지원하는 게 맞지만, 북한 당국의 태도를 봐서는 주기 싫은 게 사실이다"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지원하는 게 맞다" "북에 지원할 식량이 있으면 국내에 굶는 아이들 먼저 돌보아야 한다"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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