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분 매각 협상과 별개로 금호산업(002990) 경영 정상화에는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정리, 금호산업 워크아웃을 `투 트랙`으로 끌고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FI들간 지분 매각 협상은 곧 타결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7개 투자자로 구성된 대우건설 FI들은 지난 2일 자체 회의를 열고 산업은행이 제시한 지분 매입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우건설 FI 관계자는 3일 "어제 FI들 회의에서 금호산업 경영 정상화에는 협조하되, 산업은행안은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17개 FI들 중 외국계 투자자 3곳이 반대를 주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산업은행과 협상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팬지아데카가 FI들로부터 위임권을 받아 진행한다. 팬지아데카는 풋백옵션채권 규모가 5000억원으로 FI중 두번째로 많다.
FI들이 금호산업 정상화에 협조하기로 한 것은 신규 지원 자금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호산업 워크아웃은 훼방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까지 금호산업에 대해 2조8000억원 규모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채권단과 FI들로부터 서면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FI들은 금호산업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대우건설 지분 매각 협상을 끝낼 필요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어 향후 금호산업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봤지만 이런 방안이 법률적으로 가능할 지 여부는 좀 더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FI들과 지분매각 협상이 끝나야 채무재조정 대상 채권을 확정해 금호산업 워크아웃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 39.6%를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되 나머지 풋백옵션 채무는 원금과 이자로 구분해 차등대우하는 방안에 대해 이번주까지 동의서를 제출해달라고 FI들에게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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