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위험해 보이는 두 아이의 입맞춤. 결말은 비극적이다.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된 수희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신 때문에 수희와 선규 등이 잇달아 자살하게 되자 영민은 죄책감으로 정신병원에 가는 신세가 된다.
선규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영민의 도움을 받아 부정행위를 한다. 영민은 강한 척하지만 사실은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 하는 아이일 뿐이다.
<사춘기>는 탈출구가 없어보이는 젊은날의 일탈과 방황, 성적 충동 등을 그렸다. 발랄하고 아름답지만 고통스럽기도 하다. 원작은 독일의 희곡 <봄의 깨어남>. 원작과 달리 성적에 찌들고 부모의 과대한 기대에 주눅들어 갈피를 잡지 못하며,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겪는 육체적 혼란까지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 담기에 더 무게를 뒀다.
이 작품은 ‘고래’와의 한판 승부도 앞뒀다. 원작이 같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다음달 초 국내 라이선스로 공연된다.
<사춘기>에는 무대 세트가 없다. 관객이 각진 무대를 빙 둘러앉아 배우들과 호흡을 같이한다. 정중앙 무대는 영상과 조명으로 사이버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지하철 안이 되기도 한다. 여학생으로 분장한 남자 배우들의 연기가 코믹하다. 작곡가 박정아의 음악이 호평받고 있다. 연출 김운기. 8월30일까지. 명동해치홀. (02)751-9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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