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과 차입금 상환에 대한 보다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정보 제공이 부족했으며, 대우건설(047040) 재무적투자자(FI)들의 풋옵션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또한 기존에 알려졌던 것 이상의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평가다.
지난 31일 저녁 금호아시아나는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주요 계열사 합동 IR에서 상반기 경영실적과 향후 유동성 확보 계획을 밝혔다.
A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일단 실적이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면서도 "하지만 언제 뭘 팔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고, 내년 하반기에 집중된 차입금 만기상환 스케줄에 대해서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동성 '위기'란 표현은 과장됐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불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뭐라 평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동성 문제는 무리한 M&A와 안 좋은 시장상황이 맞물리면서 야기된 것"이라면서 "대한통운 유상감자 이외에는 유동성 확보와 관련, 현실성이 부족한 내용들도 있어 시장에서는 계속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밝히는 자체는 긍정적인데, 실현 가능성이 다소 미흡해 보인다"며 "조속한 실행 여부에 따라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거나 불식되게 될 것"이고 말했다.
E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로 금융비용 부담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풋옵션 문제는 하나의 부분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 "지금의 금호아시아나는 실제와 다르게 애써 태연한 척 하려는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한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기사는 1일 오전 11시11분에 유료뉴스인 '마켓프리미엄'을 통해 출고된 기사를 재출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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