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야? 주총이야?` LPL의 새로운 실험

LG필립스LCD 마지막 주총..파티 분위기 연출
내달 `LG디스플레이`로 새출발
  • 등록 2008-02-29 오전 10:34:16

    수정 2008-02-29 오전 10:34:16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 삼삼오오 모여선 사람들은 다과를 즐기며 가벼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마치 파티가 열리기 직전의 분위기로 보이지만 이 자리는 LG필립스LCD(034220)의 이름으로 열리는 마지막 주주총회의 모습이다.

29일 파주에서 열린 LG필립스LCD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난 이례적인 모습들이 연출됐다.

그동안 보통의 주주총회는 강당에 모여 의례적인 식순에 따라 진행되곤 한다. 상황에 따라선 "감사하다. 의안에 찬성한다"는 형식적인 의사진행발언도 빠지지 않았다.

물론 LG필립스LCD도 지난해까지 이같은 형태의 주주총회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주총회의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권영수 사장의 아이디어에 따라 보다 편안한 분위기로 변경됐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매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여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수준은 아니지만 이와 흡사한 모습이다.

권영수 사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과거에는 주주총회를 가급적 빨리 끝내려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오늘은 하고 싶은 얘기들이 있으면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편안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주주총회를 주주들의 조언이나 질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회사의 경영방침을 알릴 수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주총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보통의 주주총회와 다른 분위기가 새롭다"며 "권영수 사장이 그동안 보여준 리더십이나 경영능력을 볼때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LPL은 이날 사명변경과 함께 상장후 첫 배당, 신임 이사진에 대한 선임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LPL은 다음달부터 LG디스플레이라는 사명으로 새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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