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문위원들은 모뉴엘 대출 사기 사건이나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 조선사 부실에 대해 대책 마련은 커녕 언급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수은의 경영자문위원회 구성을 보면 자문위원 중 65%는 정치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경영자문위원회가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제도, 중장기 발전방향 등 경영 전반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는데 자문위원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단 점이다.
수은이 박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경영자문위원회 회의안건’에 따르면 히든챔피언 모뉴엘이 지난해 가짜 수출 서류를 근거로 사기 대출을 받은 것이 드러났지만 자문위원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심각하게 논의한 적이 없었다.
박 의원은 “수은의 부실채권 중 74%는 조선 및 건설업인데 이에 대해 경영자문회의에서 특별한 자문을 구한 적도 없었다”며 회의체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경영자문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위원 구성 및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