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순방 첫 일정으로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는 전 세계 53개국 정상과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하는 안보분야 최대 다자 정상회의다.
박 대통령은 24일 개막 세션에서 전임 의장국 정상으로서의 모두연설을 통해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도전인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책임을 강조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 아래 국제 핵안보 체제가 추구할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개발과 경제발전을 병행하겠다는 이른바 ‘병진노선’은 용인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원칙있는 대화와 실효적 압박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마크 루터 총리와 정상회담과 빌렘 알렉산더 국왕이 주최하는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이번 회의 기간 일본이 추진해 온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 측은 일본이 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전제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의 초청으로 25∼28일 독일을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가우크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하는 한편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도 회담 및 만찬 등 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베를린 방문 기간 독일 통일관련 인사를 접견, 독일 통일의 과정과 방식 등 앞선 경험을 공유한다. 특히 ‘통일 대박론’을 강조하며 연초부터 통일담론을 이끌어온 박 대통령이 베를린에서 남북통일과 관련한 새로운 구상이나 선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독일 국빈방문은 EU(유럽연합)의 핵심국가이자 유럽 최대의 경제대국인 독일과 130여년에 이르는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확대, 심화하는 한편 우리의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독일의 통일과 통합 경험을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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