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홍완훈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을 보직 해임하고 글로벌마케팅실(GMO)로 발령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GMO 내에서 홍 부사장의 직책은 아직 없는 상태다.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자리는 전동수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겸직한다.
홍 부사장은 대표적인 반도체 해외영업 전문가다. 특히 전략마케팅팀장을 맡기 전에는 반도체 미국판매법인(SSI)장으로서 미국 영업을 진두지휘했다. 미국 대형 거래선, 특히 애플통으로 불린 이유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애플과의 메모리 협상이 원만하지 못한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완제품에서 삼성과 세기의 특허전을 벌이는 애플은 부품에서도 삼성 물량을 전사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번 인사가 연말 정기인사를 한 달 정도 앞두고 급히 결정됐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다만 삼성전자는 문책성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홍 부사장은 기업간거래(B2B) 마케팅의 최고 전문가”라면서 “그 역량을 GMO에 접목시키기 위한 인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