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남해바다를 등 뒤로 푸른 빛 정장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김 전 도지사는 출마선언문을 낭독하며 “평등하게 잘 사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평등국가가 김두관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윤 의원의 사회로 열린 출마선언식에는 원혜영 의원을 비롯해 안민석, 문병호 의원 등 7명의 현역 의원과, 천정배 상임고문 등 15명의 전직 의원들이 함께 했다. 특히 지난 총선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천 최고위원은 “해남 땅끝에서 메가톤급 태풍이 불고 있다”며 “김풍을 앞세워 정권교체 꿈을 이룰 것을 확신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6000여 명(경찰 추산)의 지지자들이 참석해, 조용했던 어촌 마을을 가득 메웠다. 곳곳에는 김 전 도지사 지지모임인 ‘피어라 들꽃’, ‘한마음미래창조포럼’, ‘생활정치포럼’ 등의 이름으로 ‘사랑해요 DK 포럼’, ‘김두관을 대통령으로’, ‘김두관 출정을 환영합니다’ 등이 적힌 수십 개의 플래카드가 출마 분위기를 더했다.
또 “너를 이겨야 내가 사는 정글의 법칙을 버리고 네가 살아야 나도 살 수 있는 숲의 법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국가는 극소수 기득권자를 위한 요새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집이 돼야한다”며 “‘좀 더 나은’이 아닌 ‘다른’ 대한민국, 내 삶에 힘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도지사가 이날 출마를 선언하며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에 이어 민주당 대선주자 ‘3강 구도’가 완성됐다. 이들 외에도 김영환 의원과 정세균 상임고문, 조경태 의원 등이 출마를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9~30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전국순회와 모바일 경선 등을 통해 오는 9월2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