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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20일자 28면에 게재됐습니다. |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랩 시리즈(Lab Series)의 한국 지사에서 교육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박현주 부장의 말이다.
올해 1조 원대를 바라보는 남자 화장품 시장. 최근엔 `그루밍족`이라고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남자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극소수의 남자들은 피부과 전문의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비누 하나로 샴푸부터 샤워까지 모든 것을 끝내는 남자들 많다. 남자화장품 선택권 절반은 엄마, 아내, 여자친구들의 몫이다.
성장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기도 하지만, 다양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품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여자화장품 넘보지 마라..세안부터 깨끗이=그는 남성들의 잘못된 화장품 편견부터 얘기했다. 먼저 깨끗이 세수부터 하고, 여성 화장품을 넘보지 말라는 는 것. 또 보습제와 자외선차단제는 꼭 챙겨 발라야 한다는 게 남성고객들을 향한 부탁이다. 박 부장은 "비싸고 좋은 제품을 바르면 피부가 좋아질 거라는 생각하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안`이죠. 남자들은 아침마다 면도를 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상처가 많이 나는데 그 자리가 곪게 되면 이를 진정시키는 역할이 바로 전용세안제"라고 말했다.
여자 피부의 두께가 A4용지 한 장이라면 남자는 A4용지 6장의 두께. 특히 남성은 진피층이 두꺼워서 주름이 한번 잡히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대신 20대부터 세안과 보습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남성들은 동안 피부를 유지하기 쉬운 편이다. 대부분 지성으로 알고 있지만, 남성의 피부타입도 지성, 중성, 민감성 등 다양하기 때문에 피부 따라 골라서야 한다고 박부장은 설명했다.
◇한국화장품 시장 위상이 `업`=일본계 회사인 시세이도, 프랑스계 입생로랑을 거쳐 미국계인 랩 시리즈까지 16년 차. 화장품 업계 베테랑이 된 그가 화장품에 입문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다.
"일본계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가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지원을 하게 됐는데, 다른 지원자들은 모두 단정한 옷차림과 나긋나긋한 말투로 면접을 진행했어요. 당시 목표가 화장품회사는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파격적인 가죽 치마를 입고 내 마음대로 생각나는 말들을 막 했어요. 그런데 면접관들의 만장일치로 제가 뽑혔더라고요"
유럽이나 미국시장에는 향수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을 주로 내놓지만, 국내에선 미백이나 보습 등 피부관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위해 랩시리즈 역시 특별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남자 화장품 지존 만드는게 꿈=그는 교육 매니저에게 필요한 자질로 열정, 인내심, 집중력을 꼽았다. 교육 매니저는 단순히 제품에 관한 정보전달만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내가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봤을 때, 그냥 `이 핸드폰 좋아요. 사주세요`라고 하는 것보단 `바쁜 고객에게 적합한 일정 관리 기능, 무료 인터넷이 지원됩니다. 정말 좋은 제품이에요`라고 설명해보세요. 또 에너지를 가지고 교육을 하면 판매직원들이나 소비자들에게도 그 에너지가 바로 전달됩니다."
그녀의 꿈은 랩 시리즈를 남성 피부관리 시장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역시 교육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