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다시없을 불행이 바로 방문 앞에 와 있건만 아직 모르기 때문이겠죠.
부모의 자랑은 늘 자식이었습니다. 삶의 이유였죠. 묵은 김치에 찬밥 한 덩이 말아 먹을지언정 자식 뒷바라지에는 소홀함이 없던 부모. 고생만 하던 아버지는 효도 한 번 못 받고 일찌감치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시집간 딸이 2박3일 친정집에 내려옵니다. 한겨울 전기장판의 온기에 의지해 사는 엄마. 반가운 마음도 잠시 행여나 안 좋은 일이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모녀는 오랜만에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죠. 지난날을 얘기하다가 가끔 말다툼하며 앙금을 씻어내기도 합니다. 웃다가 울고 또 웃습니다.
연일 공연장을 가득 채운 아버지와 엄마, 또 그들의 자식들이 어둠 속에서 때늦은 후회로 흐느낍니다. 3월8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극장. (02)6005-6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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