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證 직원들 증자 시큰둥…61% 실권

700억 증자 발행신주 배정물량 20%중 8% 가량만 청약
지분 23% 소액주주들에 영향…조달자금 기대 못미칠듯
올 7~9월 영업실적도 악화…영업손실 190억 적자 전환
  • 등록 2008-11-18 오전 11:06:55

    수정 2008-11-18 오후 6:44:43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현대중공업(009540)그룹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실시하는 하이투자증권(옛 CJ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조합이 배정주식의 61%가 실권하는 저조한 청약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23%나 되는 지분을 소유한 소액주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조달자금이 당초 기대치에 상당폭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 우리사주 청약률 39% 그쳐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다음달 11일(납입일 기준) 700억원(발행주식 2857만주, 주당발행가 2450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초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뒤 첫 증자다. 현 최대주주는 현대미포조선(010620)으로 74.9%(1억6106만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다음달 8, 9일 주주청약에 앞서 지난 13일 발행신주 20%(571만주)를 배정한 우리사주로부터 청약을 받았다. 하지만 220만주(54억원)에 대해서만 청약해 61.4%의 실권율을 나타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증시 악화로 직원들의 참여가 부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의 증자 조달자금이 당초 예상보다 상당폭 감소할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의 증자는 주주청약 후 발생하는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돼 그만큼 증자 자금이 줄어들게 된다.

◇ 소액주주 청약물량 150억 달해

이 같은 증자방식 속에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소액주주(10월14일 기준 7만9376명)들이 현대미포조선과 법인주주(28개사) 1.8%(385만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분 23.3%(5013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증자 참여 정도가 증자 조달자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 직원들 마저 호응도가 낮은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지는 불투명하다. 게다가 하이투자증권은 2008회계연도 2분기(2008년 7~9월) 들어 영업실적도 나빠졌다.

하이투자증권의 2008년도 2분기 영업수익은 6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51억원) 감소했다. 증시 침체로 주수입원인 수수료수익이 412억원에서 239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면서 임직원들에게 특별위로금 195억원 가량을 지급, 19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도 동기 및 2008년도 1분기 각각 90억원, 3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도 마찬가지로 131억 적자 전환했다.

아울러 CJ그룹이 대주주로 있을 당시 추진했던 상장 메리트도 현재로서는 상당기간 훗날의 얘기가 돼 버렸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현실적으로도 지난달 초에 대주주가 바뀐 만큼 현행 규정상 1년 뒤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우리사주의 실권으로 351만주가 주주에게 추가로 배정, 신주 주주배정비율이 당초 소유주식 1주당 0.1062주에서 0.1226주로 늘면서 소액주주의 배정주식도 532만주에서 614만주(150억원)로 많아졌다.

만일 소액주주와 법인주주의 참여 없이 현대미포조선만이 청약한다면 증자 조달자금은 537억원(우리사주 청약자금 54억원 포함)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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