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특히 코스닥 종목들이 각종 루머에 등락하는 모습은 자주 나타났지만 이같이 대형주들이 루머로 인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은 새롭다. 이는 대형주도 시장상황과 재료가 잘 만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학습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 평소 1~2%대 등락을 보이던 SK텔레콤(017670)이 8.6% 급등세로 마감했다. SK텔레콤은 당시 소폭이나마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와 그날 강세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됐지만, 상승폭을 놓고 말이 많았다. 이날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실제로 주가도 이같은 루머가 돌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SK텔레콤은 그러나 다음날인 11일부터 약세로 돌아서 25일까지 11일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25일 종가 20만9000원으로, 8.6%가 급등한 날의 전일인 9일 종가 22만1000원보다 낮았다. 10일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고도 더 빠진셈이다.
지난달 26일에는 LG필립스LCD(034220)와 LG전자가 루머로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시장에서는 일본 마쓰시다전기가 LG필립스LCD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갑자기 돌았다. 이날 마쓰시다가 해외업체 지분 인수관련 발표를 예정돼 있었는데, 이것이 LG필립스LCD일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던 것. 이로 인해 LG필립스LCD뿐 아니라 대주주인 LG전자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결국 마쓰시다는 미국 유니버설 라이팅 테크놀로지스(UTL) 지분 인수를 발표했고, LG필립스LCD 지분인수에 대해선 공식 부인했다. 이날 LG필립스LCD와 LG전자 주가는 상승세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루머가 나온 뒤 상승했던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출렁거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루머로 인한 주가 급등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받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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