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제목인 ‘정반합’은 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에서 모든 사물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는 주요 개념이다. 세계의 모든 사물은 모순적 속성을 지니고 있어 현재 유지되는 상태나 질서인 ‘정’이 이를 부정하는 새로운 힘인 ‘반’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합’을 도출하며 발전이 이뤄짐을 의미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그동안 전통이라는 ‘정’의 상태에서 동시대와의 접점을 찾기 위한 ‘반’에 가까운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왔다. 이번 공연은 그간 구축해온 작업을 토대로 제8대 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과 함께 또 다른 ‘합’으로 나아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어지는 무대는 신윤수 작곡가의 위촉 초연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풍류(風流) Ⅳ’다. 가곡을 노래 없이 기악으로만 연주하는 전통 음악 양식인 ‘사관풍류’의 형식미를 국악관현악으로 확대·발전시킨 곡이다. 남창가곡과 남성합창이 함께하는 작품으로 남창 가객은 국립국악원 정악단 정가단원 김대윤, 남성 2부 합창은 국립합창단이 맡는다.
공연 대미는 채치성이 작곡한 신작 태평소 협주곡 ‘메나리조 풍류’가 장식한다. 메나리토리는 한반도 동부지역인 강원도와 함경도 일대에서 전해지는 소리로 소박함과 애틋함이 특징이다. 태평소 협연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피리 수석 단원 강주희가 함께한다.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