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주제로 한 전통공예품 한 자리에…'시간의 연' 전시회

3명 이수자들 9점 선보여
12월 1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전시실
  • 등록 2023-11-02 오전 8:58:22

    수정 2023-11-04 오전 12:05:4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11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1층 전시실에서 ‘2023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공방’ 성과전시회 ‘시간의 연’을 개최한다.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이수자 한미정(사진=문화재청).
‘무형유산 전통공예 창의공방 레지던시’는 전통공예 분야 전승자들이 국립무형유산원에 상주하며 전통공예 재창조를 위한 작품 기획, 물성 연구, 제작 등의 창작활동, 외부 전문가 교류 및 연수회(워크숍) 참여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3월 선발연수회(워크숍)를 거쳐 참가자를 선발했다. 최종 선정된 3명의 이수자들(침선장 한미정, 매듭장 김시재, 불화장 이주현)이 7개월 동안 활동했다.

이번 전시회는 참가자들이 ‘시간’을 각각 ‘연결’ ‘연속’ ‘경계’ ‘축적’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를 개별 주제화해 제작한 9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침선장 한미정 이수자는 ‘인연因緣’이라는 주제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보여준다. 전통소재인 모시를 고운 바느질 기법으로 연결하고, 다시 남은 모시직물과 무수히 가는 명실을 엮어 만든 작품이다. ‘함께’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다.

매듭장 김시재 이수자는 ‘경계에서 건너가다(Passover)’라는 주제로 누에고치를 참가자 자신에 빗댄 작품을 선보인다. 누에고치를 형상화한 겉면의 망을 통해 망이 탄생되기까지 반복적인 시간이 거듭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망 안에는 고통을 극복하고 이뤄낸 누에고치의 꿈을 매듭으로 형상화한 또 다른 망이 들어 있다.

불화장 이주현 이수자는 ‘빛깔을 쌓아 건네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문양과 빛깔을 반복적으로 쌓아서 완성하는 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수행을 거듭하는 화가의 시간을 보여준다. 전통안료를 사용한 채색기법, 금어와 부처님의 걸음, 팔상도와 수미산 등의 문양을 사용해 작품의 가치를 더했다.

국가무형유산 불화장 이수자 이주현(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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