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고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께 약속한 공존의 정치, 협치의 새 마당을 만들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작년 11월 말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마지막으로 협상할 기회가 있었는데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노숙 단식에 돌입하면서 협상의 문이 닫혔다”며 “결국 태극기 부대와 극우세력이 국회에 난입하는 모습을 보고 단호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 오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문제에 초당적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하지만 황교안 전 대표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반대와 패스트트랙법안 처리 저지를 명분으로 내걸고 단식에 돌입하면서 여야 간 패스트트랙 물밑 협상의 길이 막혔었다.
다만 9일이 처리 시한인 국민발안제 도입을 위한 헌법개정안 표결에 대해서는 “절차적 종료 과정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내용적 관철을 위해서 하자는 게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개헌논의를 할 때도 아니지 않느냐”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부터 시작되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할 때인 데 불필요한 개헌 논란으로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하는 과정으로 들어갈 이유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들이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 180석을 몰아준 압도적인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겸손함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이겼다고 운명의 앞길이 저절로 열릴 일은 없다”며 “안주하면 머지않아 우리는 무덤 앞에 서게 될 것이고 혁신하면 푸른 초원을 내달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향후 행보에 대해 “이등병의 자세로 코로나19 경제 위기 전선에 임할 것”이라면서,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이등병이 전당대회에 나서지는 않는다”고 웃음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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