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티니위니'에 면세점 진출 운명 갈린다

이랜드 재무구조 개선작업 속도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재도전 여부 갈려
킴스클럽과 中 티니위니 매각 완료하면 목표 금액 1조 5000억원 달성 가능
면세점 입찰 마감(10월 4일) 전 매각 끝내고 합종연횡 등 통해 도전장 낼듯
  • 등록 2016-06-12 오후 1:36:18

    수정 2016-06-12 오후 1:36:1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이랜드가 패션 브랜드 ‘티니위니(TeenieWeenie)’의 매각 금액·속도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 재도전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5조 5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가운데 연내 1조 5000억원을 줄이기 위해 계열사·자산 매각, 기업공개(IPO) 등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대형 할인매장인 킴스클럽을 매물로 내놓고 티니위니의 중국 상표권·사업권을 매각하는 한편, 이랜드리테일 국내 IPO와 이랜드차이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추진 중이다.

△티니위니 BI(Brand Identity·브랜드 통합 이미지)
최근 부각되고 있는 게 중국 티니위니 매각이다. 이랜드는 지난 6일 중국 티니위니 상표권·사업권을 매각하기 위해 예비입찰을 마감했는데 1조원 이상 금액을 써낸 5개 기업을 최종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티니위니 매각이 속도를 내면서 이랜드차이나 프리 IPO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이랜드차이나의 핵심사업이 티니위니여서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랜드는 7월 초 본입찰에서 티니위니 인수 대상자를 선정하고 7월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9월 중 매각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가 계획한 일정대로 1조원을 웃도는 금액에 판다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조기에 완료될 가능성이 있다.

이랜드는 현재 킴스클럽 매각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우선협상을 진행 중이며 7월 15일이 기업실사 기한이다. 킴스클럽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3000억~5000억원 수준이 거론되지만 티니위니 매각과 함께 완료되면 1조 50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 동반 매각을 검토했던 뉴코아 강남점은 논의 대상에서 뒤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 매각 관련해)시장의 반응을 처음 본 것인데 1조원도 아니고 훨씬 (매각금액이) 올라갈 것 같다. 긍정적이다”며 “연말까지 예정했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수개월 앞당겨 조기에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가 9월까지 재무구조 개선작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10월 4일이 입찰 마감인 서울 시내면세점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랜드는 지난해 경쟁입찰에 참가해 이번에 따로 준비해야 할 작업이 많지 않고, 입찰에 떨어지고 나서도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서울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기업으로부터 합작을 제안받는 등 ‘재무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는 카드도 있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지켜보고 전략적인 결정을 하겠다”며 “작년에 (경쟁입찰에서)떨어지긴 했지만 꼴등은 아니었다. 면세점을 할 수 있는 여러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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