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자동화장비, 삼성ENG 현장에서 활용

케이블설치로봇ㆍ배관용접장비 등 직접 개발한 자동화장비
ENG 사우디 현장에 투입.. 생산성 향상, 합병 시너지
선박ㆍ해상플랜트 제작에 쓰던 장비, 육상플랜트에 활용
  • 등록 2014-11-11 오전 9:05:59

    수정 2014-11-11 오전 9:05:59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배관 TIG 용접장비가 두 개의 배관사이를 용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삼성중공업이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를 위해 직접 개발한 자동화 장비를 삼성엔지니어링의 육상플랜트 현장에 투입한다.삼성중공업이 오랜 기간 개발해 온 자동화 기술이 육상플랜트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케이블 설치 로봇과 배관 TIG 용접장비 등 5종의 자동화 장비를 삼성엔지니어링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자동화 장비 제작은 연말께 마무리되며 운송과 시운전 등을 거쳐 내년 3월에 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투입하는 케이블 설치 로봇은 선박과 해양플랜트에 장착하는 각종 케이블 설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삼성중공업이 직접 개발한 장비이다.

이 로봇은 직선과 곡선, 수직과 수평, 협소구간 등 모든 구간에서 자동으로 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다. 케이블에 걸리는 부하(負荷)를 모니터링해서 자동으로 장력을 조절, 설치한 케이블의 품질도 향상됐다.

삼성중공업은 이 로봇 340여 대를 제작해 거제조선소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활용도가 크고 성능이 우수하다.

또 배관 TIG 용접장비는 해양플랜트 장착하는 특수 재질의 배관 파이프의 용접을 자동화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이 개발했다. 플랜트에 설치하는 배관 파이프는 직경이 최대 64인치(약 1.6m), 두께도 최대 6.4cm에 달해 용접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용접장비는 파이프의 용접선을 자동으로 추적할 뿐 아니라 용접 아크길이도 자동제어해 용접 불량률을 ‘0’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하나의 파이프 위에서 2대의 장비가 동시에 작업할 수 있어 작업 속도도 빨라졌다. 삼성중공업은 이외에도 △이동식 라벨링 장비 △태그 마킹장비 △용접비드 검사장비 등을 삼성엔지니어링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계설비와 배관 등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육상과 해상플랜트는 제작 공정이 유사하기 때문에 조선소에서 개발한 자동화 장비를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수작업으로 해 오던 배관 용접과 케이블 설치 작업 등을 로봇이 대체하면서 조선소의 생산성과 품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면서 “육상플랜트 현장에서도 같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자동화장비 전문 연구인력만 15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00종 이상의 자동화 장비를 자체 개발해 선박과 해양플랜트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이후 보다 많은 육상 플랜트 현장에 다양한 자동화 장비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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