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또 리콜..위기의 GM, 흔들리는 메리 바라 리더십

  • 등록 2014-05-25 오후 3:05:06

    수정 2014-05-25 오후 3:05:06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제너럴 모터스(GM)의 리콜 발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콜 사태는 올 여름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자동차 ‘빅3’ GM의 한 고위 경영자를 만난 후 이같이 전망했다.

정부 수혈로 되살아난 GM, 이번엔 최악 리콜로 벼랑끝

실제로 GM은 지난 2월 대규모 리콜 조치를 단행한 후 이달 20일과 23일에도 각각 240만대와 500대의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GM의 올해 리콜 건수는 29건이다. 올해 들어 4.8일 만에 1건씩 리콜을 하는 셈이다. 이는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전례 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GM이 지금까지 리콜 대상으로 발표한 차량 대수만 1540만대로 늘어났다. 이는 GM이 지난해 생산한 전체 자동차 대수의 1.5배다.

미국 정부가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500억달러(약 51조275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구제금융을 쏟아부어 간신히 살려놨던 GM이 이제는 차량 안전 문제로 또다시 벼랑끝에 몰렸다.

사상 최악의 GM 리콜 사태 중심에는 완성차 업계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메리 바라(52) CEO가 있다. 엔지니어 출신인 바라 CEO는 인턴사원으로 GM에 첫 발을 딛은 뒤 제품 개발과 구매, 인력관리 부서 등을 거쳐 글로벌 제품개발 수석 부사장을 지내는 등 33년간 GM에만 몸담아 온 ‘GM맨’이다. 그가 취임한 직후인 지난 2월 경제전문지 포천은 ‘올해의 역량있는 여성경제인’ 50명 가운데 한 명으로 바라 CEO를 꼽았다.

그러나 큰 기대를 모았던 바라 CEO는 취임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리콜 사태로 위기를 맞았다. 차량 결함은 그가 CEO에 취임하기 이전부터 발생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져 나온 뒤 그의 대응방식이 적절치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결함을 인지한 직후 발빠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라 CEO는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대규모 결함과 빠른 리콜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나도 모르겠다”고 답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GM, 버핏·아인혼에게 버림 받아.. 바라 경영능력 도마위에

GM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투자자들도 서둘러 GM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월가의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 데이비드 아인혼이 운영하는 그린라이트캐피털 등 펀드들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GM 지분 규모를 줄이거나 전량 매각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1분기에 GM 보유 지분을 400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줄였다. 지난해 8월 크게 늘렸던 GM 주식을 1년도 안 돼 대거 처분했다. 한 번 산 주식은 주가가 급락해도 쥐고 있는 버핏의 투자 성향을 고려할 때 이번 주식 처분은 이례적이다.

그린라이트캐피털은 보유했던 GM 주식 1700만 주(약 6억9700만 달러)를 모두 처분하고 GM에서 손을 뗐다.

이런 가운데 바라 CEO의 퇴진 여부에 대한 추측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GM 이사회 내부에서도 바라 CEO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금융 전문지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GM 이사회는 바라 CEO가 경험이 부족하며 지난 2008년 초 글로벌 생산 엔지니어링 부문 대표를 지냈을 당시 왜 차량 결함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7 월스트리트는 GM이 조만간 바라 CEO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며 전세계적으로 경영능력이 입증된 경영자를 데려올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바라 CEO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라 CEO가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줄 것이며 리콜 문제를 다루는 데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바라 CEO는 지난달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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