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앞두고 이달 12일과 13일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차례로 열린 영화감상회와 재중 항일혁명 투사들의 회고모임에 지재룡 대사가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장성택 숙청 국면에서 본국으로 강제소환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 대사가 장성택 처형 후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대사직을 수행 중인 사실이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지 대사는 장성택과 가까운 ‘외교통’이자 북한에 가장 중요한 대중 외교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거취가 관심을 끌었다.
장성택이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처형되면서 부인인 김 당 비서의 위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정치적으로 과거의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망명설이 나온 로두철 내각 부총리뿐 아니라 장성택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와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김양건 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도 장의위원에 포함됐다.
두 달 가까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와중에 장성택과 가까운 인연으로 거취에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지난 10월 이후 58일 만에 다시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정은 장성택 사형 발표 후 이틀 연속으로 공개활동을 이어갔다.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강원도 마식령스키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14일 통신은 김정은이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 이후 첫 활동으로 건설 부문의 주요 현장을 찾은 것은 김정은 체제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각종 대형 시설물 건설에 대한 의지와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