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가전제품도 싸게, 더 싸게

불황으로 지난해부터 가전 매출부진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올해 공격적으로 할인행사
  • 등록 2013-03-18 오전 11:28:46

    수정 2013-03-18 오전 11:28:4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신음하던 가전양판점들이 올해는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올해 첫번째 전국동시세일을 2주 이상 앞당겨 실시했다. 그동안 3월 초에 하던 세일을 전자랜드는 2월 초부터,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했다.

세일 횟수도 늘릴 예정이다. 가전양판점은 통상 신학기신 3월과 에어컨 판매철인 7월, 김치냉장고 구매 시즌인 11월에 3번 전국동시세일을 실시해왔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5월에도 전국동시세일을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5월엔 보통 혼수 수요가 강해서 관련 기획전을 했는데 최근엔 결혼 성수기가 따로 없어졌다”며 “소비 진작을 위해 5월에는 가정의달을 주제로 전국동시세일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의 경우 전국동시 세일은 기존대로 3번만 개최할 예정이지만 신학기, 가정의 달, 혼수 기획전 등의 시기별 테마 기획전 및 할인행사로 전국동시세일의 공백기를 채워갈 예정이다.

추가 할인 혜택과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제휴카드(롯데하이마트카드)로 결재할 경우 현장에서 추가로 8%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전자랜드는 개점 이후 처음으로 전점 전단행사를 실시하고 대·중형점을 주심으로 생필품초특가행사 등 집객행사도 활발히 진행했다.

이처럼 가전양판점들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게 된 배경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불황으로 인한 소비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62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5% 감소했으며 매출과 순이익도 모두 전년대비 뒷걸음질쳤다. 전자랜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지난해 가전제품 판매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마트(139480)의 지난해 가전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5.5% 줄었다. 체험형 가전 매장인 디지털파크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가전부문 확대에 나섰던 롯데마트 역시 전년대비 6% 정도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불황으로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에는 더욱 지갑을 열지 않았다”며 “예전에는 이벤트나 교체 주기가 돌아오면 수요가 몰렸는데 최근엔 세일이나 카드 프로모션이 많이 걸렸을 때 매출이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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