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독특한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기존 기성세대가 아닌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경제 위기 이후 젊은 수요층의 차량 구매가 급격히 줄어든 이유가 그동안 젊은 세대를 위한 특화된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판단도 바탕에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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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대자동차(005380)가 선보인 신개념 프리미엄 유니크 차량(PUV) 벨로스터의 경우 출시 후 판매를 시작한 4월 판매는 1217대에 불과했다. 신형 아반떼가 판매 첫달인 지난해 8월 9122대가 팔린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젊은 고객들만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차량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벨로스터 출시와 함께 선보인 '프리미엄 유스 랩(PYL)'이 대표적인 예다.
PYL은 고객들로 하여금 차를 소유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감성적, 문화적 가치를 만족시키기 위한 특화 브랜드로, BMW 그룹 내 '미니' 브랜드와 유사한 개념이다.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벨로스터는 이 브랜드에 포함된 첫 번째 모델이다. 그 혜택 역시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아이템들로 구성돼 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시즌 워터파크 입장권 및 스키장 리프트권 50% 할인, 바리스타 스쿨, 외국어 학원 등 수강료 할인, 문화 공연 초청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벨로스터 고객만의 차별화된 가치 제공을 위해 연간 1만8000대만 한정 판매하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한국닛산도 소비자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박스카 '큐브'의 출시에 앞서 '큐브 쇼케이스'를 열어 잠재 고객들과의 접점을 마련했다.
특히 한국닛산은 큐브의 남 다른 디자인과 개성적인 스타일을 보다 많은 젊은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사 장소를 신사동 가로수길로 택했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승부수' 올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벨로스터가 처음 공개될 당시,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전·후 도어의 비대칭 디자인으로 수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벨로스터의 독창적인 외관은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ES'를 적절히 반영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출시행사에서 "가장 혼다 다운 차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CR-Z의 주요 고객층은 20~30대의 젊은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없던 2인승 스포츠 하이브리드 카라는 CR-Z의 콘셉트는 젊은 고객층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매력요소라는 게 혼다코리아 측 설명이다.
특히 CR-Z는 20.6km/ℓ의 고연비에 스포츠카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까다로운 젊은 고객들이 선호할만한 가치를 지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국내 시장에 '박스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큐브 역시 디자인에서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젊은 고객들의 여가 생활까지 챙기는 편의성면에서도 특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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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i30는 현지 언론은 물론, 경쟁업체인 폭스바겐의 빈터 콘 회장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는 클럽파티를 통해 젊은 고객들과의 접점을 마련했던 벨로스터 때와 마찬가지로 신형 i30 역시 젊은 세대의 시각에서 마케팅을 실시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22일 잠실 주경기장에서는 신형 i30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인 'i★Festa(아이 페스타)' 콘서트가 열린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신형 i30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대차 국내 마케팅팀 관계자는 "벨로스터의 경우 앞서 선보인 화려한 론칭쇼, 베스트카 선발대회 등과 같은 PYL 콘셉트에 맞는 혁신적인 마케팅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신형 i30 역시 주 고객층인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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