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북클로징…한산해진 회사채 발행 시장

[회사채프리뷰]
22일 삼양홀딩스(AA-) 회사채 수요예측 예정
“우량급 기업 외 연내 추가 발행 제한적”
  • 등록 2023-11-20 오전 10:07:34

    수정 2023-11-20 오전 10:07:34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연말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을 앞두고 회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들이 뜸해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국채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 회사채 발행 환경이 위축되면서다.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봉합사 생산공장 전경. (사진=삼양바이오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20~24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곳은 삼양홀딩스(000070)(AA-)다. 롯데오토리스(AA-/A+ 스플릿)와 CG CGV(A-)도 12월 초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오는 22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삼양홀딩스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번 자금조달 배경으로는 신규 지분 투자 용도 및 바이오팜 관련 해외사업 확장 등으로 관측된다. 삼양홀딩스는 헝가리에 삼양바이오팜 헝가리법인을 세우는 등 최근 유럽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당시 900억원 모집에 5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1100억원의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2011년 식품, 화학 등 주요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됨에 따라 삼양그룹 지주사로 전환됐다. 자체사업으로 임대사업과 삼양바이오팜 흡수합병에 따라 의약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삼양홀딩스의 무보증사채를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구정원 한신평 연구원은 “삼양홀딩스는 향후 바이오팜 관련 해외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고, 신규 지분투자도 검토하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차입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풍부한 보유 유동자산 및 투자부동산, 자회사 및 관계회사 지분의 활용가능성, 그룹의 우수한 신인도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롯데오토리스와 CJ CGV도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다. 수요예측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각각 오는 12월 13일, 15일 발행이 예정돼 있다. 롯데오토리스는 1년6개월·2년물 총 500억원, CJ CGV는 2년물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한편, 올해 회사채 발행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SK(034730) 등이 추가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외 연내 발행 기업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우량급 기업을 제외하면 연말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은 적을 것”이라며 “북클로징으로 기관 투자 수요가 줄어들어 기업들은 은행 대출이나 기업어음(CP) 시장 등으로 버티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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